나의 이야기

치킨대(Chicken Age)를 생각하며-Ⅱ

쥬띠 2017. 2. 14. 12:34

[ 치킨대(Chicken Age)를 생각하며-]

 

내가 치킨대(Chicken Age)를 이야기 한 지 벌써 반년이 흘렀다.

그때나 지금이나 세월이란 놈은 살같이 흘러간다. 구정이 지나 같으니 이제 본격적인 닭의 해다.

 

치킨대(Chicken Age)의 요지는 이렇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 치킨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현생인류가 새로운 지질학적인 연대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아니면 역사학적 분류로 철기시대나 석기시대처럼 치킨이 역사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중대한 변수로 등장했다는 얘기도 된다.

 

그 증거로 지구 전체의 생물 중에 가장 개체수가 많이 늘어난 것이 닭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하루 닭 소비량이 600만 마리란 통계도 있으니 사육되는 닭을 펼쳐 놓으면 아마 대한민국이 닭으로 가득 찰 것이다. 그 많은 닭들이 어떻게 사육됐을지는 안 봐도 짐작이 간다. '좁고 높고 빽빽하게'를 사육지침으로 삼았을 것이다.

A4용지 크기의 케이지에서 생명이 있는 모든 생물이 거치는 유아기 성장기 등도 거치지 않고 바로 치킨통닭이 되는 닭들이 가엾다.

옛날의 닭들은 병아리 때 어미닭의 날개 죽지 속에 안기고, 자라서는 모이도 주워 먹으면서 성장했다.

 

박정희 전대통령이 어려서 엄마젖을 못먹어서 감즙을 먹고 자랐다.

그러다 보니 변비가 생기고 아기들이 자연스럽게 겪는 항문기(구순기, 성기기 등 중에서)를 거치지 못했다.

그래서 그것이 훗날 부하를 의심하고, 통치대상을 네편과 내편으로 나누는 성격의 원인이 됐다는 것이 심리학적인 분석이다.

 

나는 <닭 같은 경우>라고 말하며 두렵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 와중에 살 처분된 닭이 3천만 마리를 훌쩍 넘겼다.

탐욕에 젖은 인간들을 향한 닭의 외침소리가 삼천리 방방곡곡에 울리는 것만 같다.

이제 A4용지 크기의 케이지에서 성장기도 없이 바로 통닭이 되어버리는 치킨의 복수가 어떻게 나올지 두려웠다.

그런 통닭을 탐욕스럽게 그리고 엄청 먹어대는 사람들을 보며 그 사람들의 구성인자의 몇%인가는 닭이 차지하고 있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닭의 기억력이 10초라고 하니 그 결과로 기억력 없는 사람들이 넘칠 것은 자명한 일이다.

 

박근혜와 최순실의 국정농단으로 드디어 치킨의 복수가 현실로 나타났다.

온 국민이 새로운 대한민국 정의로운 사회를 원하고 있는데, 아직도 보수타령을 하며 태극기 집회를 하고 부패와 탐욕으로 얼룩진 사람들을 두둔하는 얼빠진 사람들의 난립현상으로 말이다.

그들의 공통현상은 기억력이 닭 수준이라는 것이다. 닭처럼 부끄럼도 죄의식도 없다. 다 잊었기 때문에 그들의 말은 오히려 더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보인다.

그들은 닭처럼 모든 기억을 물리치고 부리와 발톱을 앞세우고 단도직입적으로 돌진한다.

 

이제 국민들은 닭 먹는 양을 조금 줄여야 한다. A4용지 크기의 케이지에서 33일 만에 출하된 닭을 먹지 말자.

기억력을 회복하고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하자. 그게 보수의 할 일이다. 보수와 진보! 그것은 서로 원수지간이 아니라 이 사회를 건강하게 살찌우는 방편들이다.

 

그러기 위해서 보수가 가장 먼저 할 일은 부끄러움의 기억을 회복해서 부패와 결별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