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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노인- 11 (영화배우 제안)

쥬띠 2017. 9. 13. 13:03

 

오피스텔 노인이 방문했다.

 

이번에는 이불을 빨고 싶다고 하셨다. 겨울을 앞두고 이불 두 채를 빨려고 하는데 서울 사는 친구가 빨래방에서 세탁하는 데 이불 1채에 7,000원이 들었단다. 그런데 이곳 동탄의 가까운 세탁소에 물어보니 2만원이 든다고 하더란다.

 

우리는 급히 인터넷을 검색하여 동탄의 빨래방과 가격을 알아봤더니 가격이 비슷한 데 문제는 노인이 그곳까지 직접 들고 가서 직접 기계를 사용해야 되며 그곳에서 기다려야 한다는 데에 문제가 있었다. 노인은 자신이 없다며 혀를 내두르셨다.

 

우리는 크린토피아에 전화해서 직접 이불을 수거하고 다 된 후에 직접 가져다주는 조건으로 거의 비슷한 가격에 주선을 해주었다. 물론 관리실에서 가져가고 관리실로 가져다주는 조건으로 말이다. 노인은 이불 두 채를 들고오셔서 고맙다고 말하셨다. 우리의 작은 수고지만 노인은 언제나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는다.

 

나는 이번에 단편영화를 준비하고 있는데 주인공을 오피스텔 노인을 쓸려고 한다.

내용은 오피스텔에 살던 외아들의 자살로 상속을 받아야만 된 아버지의 오피스텔 방문기이다. 올해 84세의 노인에게 부탁하니 해주겠단다.

할아버지, 잘 찍으면 영화사에서 연락이 올 지도 몰라요.”란 나의 말에 해맑게 웃으신다.

 

나는 이번에 찍는 영화를 노인에게 선물로 드리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