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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사건의 수사결과를 보고-보르헤스를 생각]

쥬띠 2019. 5. 21. 07:28

[장자연사건의 수사결과를 보고-보르헤스를 생각]

 

나의 스승 보르헤스여! 그대의 혜안에 존경을 보낸다.

진실은 존재하되 그에 이르는 길이 막혀있다.

카프카가 성에 다가갈수록 멀어지는 현상- 출구부재의 부조리-에 대하여

남미의 반복되는 불운들- 쿠데타, 식민, 독재, 폭압 등-에 대하여

세계가 진보의 길로 나아가지 못하는 나쁜 피에 대하여,

 

이곳 대한민국에서

계속 허공에 떠도는 틀뢴, 우크바르, 오르비스 떼르띠우스!

알모따심의 접근을 어렵게 하는 가증스런 거울!

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들이 있는 정원!

지금도 고인을 욕보이고 부관참시를 반복하는 나쁜 넘들!

버닝썬, 장자연 사건!

어른들이 피리소리를 따라 떠나가고 철없고 영악한 아이들이 판치는 세상!

 

다만, ‘보르헤스 선생이 그놈들을 다 혼내주실 것이다라는 믿음!

그들의 말로는 비참할 것이며 불행할 것이다. 지금은 그럴듯해 보여도.

10,000원 같은 놈들이 개판을 쳐도 아무렇지도 않고……. 거기에 부화뇌동하는 사람들!

슬프다. 장자연이여! 이제 평안하시라. 가해자들을 보르헤스선생이 다 혼내주실 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