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과 관련하여
나는 연극 3편을 기획연출하고 내 작품 두어 편이 공연되었을 뿐이니 연극인이니 예술인이니 말할 계제가 못된다.
그런데 모 연극인이 많은 글을 올리고 많은 작품 얘기를 해 주셔서, 존경의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요즘 도저히 참을 수 없어 한 말씀 올린다. 얼마 전 박정희 사진과 더불어 ‘경제가 제일’이라는 표어를 올렸다. 그뿐이 아니지만 그것만으로도 머리가 지끈거린다.
예술과 지성을 들먹이며 ‘경제가 제1’ 이라는 말은 모순된다.
급기야는 검찰개혁에 최대 장애인 윤석열 예찬론자가 되었다.
나는 이 분이 자신들의 시대를 얼마나 가열차게 보냈는지 모른다.
부재기위 불모기정(不在旗位 不謀其政)이라고 우리의 선배시대를 왈가왈부할 것은 아니로되, 예술과 지성을 들먹이며 시대를 무임승차하지나 않았는지 의심스럽다.
상대방이 다른 의견을 가졌다고 ‘페친’들이 화를 내고 단체로 린치를 가한다. 반대자도 있는 곳이 건강한 그룹이 아닌가?
‘검찰개혁’이라는 국민의 열망은 식을 줄 모르는데, 오직 검찰과 언론, 그리고 야당이 맹목적으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다.
군사정부, 독재정부에서는 가만히 있다가 역대 정권 중 가장 민주적인 정부를 독재정권이라고 태연히 말하는 그들의 과거가 의심스럽다.
‘입은 비뚤어졌어도 말은 바로하자.’ 그래야 후배와 젊은이들이 배울 것이 아닌가. 함석헌, 김수환 추기경님 등 그들의 선배들에는 그래도 어른이 많았었는데, 태극기를 흔들며 엉뚱한 소리를 한다.
나는 공무원을 한 경험이 있다. 여태까지 공무원들이 단체행동을 해서 검사가 불기소 한 경우도 드물고 법관이 무죄판결을 내린 적도 없다. 그러나 정작 검사는 단체행동을 여러 차례 했지만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
윤석열이 장관의 부하도 아니라고 주장하고, 자신의 가족혐의는 덮어두고 남의 범죄는 이 잡듯이 까발려서 전 국민적인 망신과 가족 전부에게 고통을 주는 행위는 그가 얼마나 비인간적인 사람인 지를 깨닫게 한다. 윤석열 검찰의 비위나 맞추는 언론은 한 트럭도 모자라는 검찰발 보도를 해놓고 그의 재판과 변론과정은 보도조차 않는다.
언젠가 윤석열과 조국은 서로 얼굴 볼 기회가 있을지 모른다. 궁금하다.
지금까지의 얘기는 문재인 정부가 잘해서가 아니다. 대한민국이 힘들지만 무소불위의 검찰개혁이란 방향타를 잘 잡고 가서 더 나은 대한민국이 되기를 소망하기 때문이다. 공무원이 원전자료를 폐기하고 그에 대한 수사를 하는 것처럼 검사가 할 일은 해야 된다고 본다.
나는 ‘독재를 미워하고 세월호의 아픔에 동참하는 평범한 국민들이 바라는 대한민국’을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