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는 수덕사로 여행을 떠날 것이다-2

쥬띠 2014. 8. 4. 15:14

 

   ‘여보! 당신이 몰라서 그렇지 누군가는 벌써 나혜석을 썼을걸요.’라고 아내는 휴가를 나혜석이 머물렀다는 수덕사로 혼자 가겠다는

나의 말에 딴죽을 건다. 그리고 오늘 인터넷 ‘알라딘에 나혜석을 검색한 결과 관련 서적이 42권이나 된다는 사실을 알고는 깜짝 놀랐다.

 

   정부는 2000년 2월의 문화인물로 나혜석을 선정했고 그 이후에 봇물처럼 나혜석에 관한 책들이 쏟아졌으며, 그 중에는 희곡과 소설도

들어있었다. 그 외에도 각종 미술서적 및 문학서적에 단편적으로 들어간 것도 부지기수이고 많은 사람이 관련 논문을 썼다는 사실을 알았다.

 

   ‘아! 나는 얼마나 어리석은가?’ 그렇다고 수덕사행을 멈출 생각은 없다. 며칠 전에 윤범모가 지은 ‘우리 시대를 이끈 미술가 30인’이란

책을 보았다. 그런데 이 책의 첫 번째 화가로 나혜석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한 마디로 나혜석 이전에 나혜석 없고, 나혜석 이후에도

나혜석 없다.’란 오작가의 말이 내 가슴에 박힌다.

 

   수덕사에서 나는 무엇을 찾을 수 있고 누구를 만날 수 있으랴? 하지만 나는 나혜석이 되어서 그 시대를 상상의 세계에 훨훨 띄워놓고

불꽃처럼 살다가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