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노인들이여! 곱고 아름답게 늙어가자

쥬띠 2017. 3. 17. 14:31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됐다. 우리는 역사의 힘든 한 고비를 넘기고 그 도도한 물줄기를 돌려놓았다. 이제 역사는 다시 제자리를 잡고 흐를 것이다.

비록 그 흐름에 저항하고 몸부림 쳐도, 매일 올림머리로 단장하고 ! 옛날이여라고 소리쳐도 말이다.

 

이제 70년대식 사고에 젖은 노인들은 겸손한 자세로 자신을 되돌아보아야 한다. 이 땅은 어린 세대들, 청년을 포함하여 모두가 살아가는 민주공화국이고 그런 노인들은 1/N의 지분을 가졌을 뿐이란 사실을…….

더 이상 힘든 젊은이들에게 기득권의 모습으로, 꼰데, 늙은이 등으로 비쳐지지 말기를 바래본다.

 

얼마 전에 페이스 북 친구의 글에 댓글을 달았다. 그는 하얀 제복에 별을 단 모습의 해병대의 장군이었는데 장문의 글을 올렸다. 나는 획일적으로 찬동 일색인 댓글에 반대되는 의견을 달았다. 그랬더니 갑자기 페이스 북이 시끄러워졌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다.’, 폐탈(페이스 북 탈퇴), 친삭(친구신청 삭제)을 하라는 둥, 그리고 나의 의견에 반박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나는 나의 표현 중에 잘못된 표현인 늙은이들에 대하여 사과를 하고 황급히 그곳을 나왔다.

 

나는 묻는다. 늘름하고 믿음직한 참 군인이란 무엇인가?

자주국방의 기치를 내세운 지도 50년이 넘게 흘렀다. 그 사이에 우리의 국방과 경제력은 엄청난 발전과 성장을 했다. 정확한 통계는 몰라도 우리 군인들이 단 별들의 숫자도 그에 못지않게 늘었을 것이다. 그 사이 미국에서 사들인 무기량도 북한을 압도하고도 남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의 장성들은 북한의 얘기만 나오면 벌벌 떠는 듯 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인다. 그들은 할 수만 있다면 전시작전권을 영원히 미국에게 맡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드문제도 그렇다.

중국의 무역보복으로 우리 국민이 고통 받는 것을 따지지는 않겠다. 사드배치를 위해서는 막대한 국민의 세금을 지불해야 되는데 무기 구매자인 우리의 장성들은 그저 미국의 처분에 따를 뿐 아무런 역할이 없어 보인다.

배치를 서두르는 것이 미국인지 우린지, 사드를 우리가 만질 수나 있는 건지, 적중률과 가성비는 어느 정도인지? 확실히 알려주는 우리 측의 장성은 없다.

국제무대 회의에서는 아무런 결정권도 없다. 미국, 중국, 북한, 일본 등은 있는데 한국은 없다. 돈 내는 데에만 한국이 있다.

그 와중에 미국 출장 다니고 유엔에 제재를 요청하고 열심히 일하는 것 같다. 안보 덕에 열심히 일하는 그들의 성과는 무엇일까? 다음 번 도발 땐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번에는 엄중한 책임을 묵고, 다음번에는 회복할 수 없는 제재를 가하고 다음번에는…….

결국 안보에 대해서는 일을 하나 안 하나 시간이 흐르고 나면 결과는 똑 같다는 것이다. 한국은 안보에 관한한 단독적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그것은 50년 이상 군 장성들이 학습해 온 것이다.

 

언론도 꼭 같다. 천편일률적으로 자료화면을 보여주며 북한은 미국 다음의 군사대국이며 우리나라는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그 증거로 풍계리의 지형이 변했고, 미사일이 동해에 떨어지고, 대륙간탄도탄을 앞세우고 북한 군인들이 광장에서 열병식을 하고 …….

국민은 풍전등화와 같은 절망감과 불안감에 몸부림친다. 왜소한 우리의 국방력, 열심히 떠들지만 아무 것도 못하는 군부, 그에 비해 북한은 골리앗처럼 크고 강하다. 믿을 것은 미국의 치마폭같다.

 

나는 감히 말한다. 북한의 군사력이나 정보에 대하여 국민을 속이지 말고 정직히 보도하라. 그것이 국민의 강한 안보결속력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언제까지 공포감 조성을 제일의 무기인양 휘두를 것인가. 똑똑한 국민들을 바보로 만들지 말고 진정 국민이 어떻게 안보를 위해 도와야 하는 지를 말하라.

신문과 방송을 도배했던 지난날의 긴박했던 보도들은 정직했는지 반성해 보아야 한다. 늑대가 나타났다는 보도를 듣고 산지도 50년이 넘었다. 그러다 정작 늑대가 나타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

 

앞으로는 안보와 관련하여 허위보도를 한 자들을 찾아서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한다. 그들은 안보를 무기로 호가호위하는 사람들이고 국민을 기만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렇게 보도하게 만든 자들은 더욱 엄벌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의 안보에 대한 신뢰와 강한 결속력을 이끌어 낼 수 있고 우리의 안보도 튼튼해질 것이다.

 

이 땅에 참 군인과 용기 있는 군인들이 넘치길 기대해 본다.

70년대의 나쁜 유물을 머리에 간직하고 10/N 이상의 주장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노인들의 겸손도 기대해 본다.

 

노인들이여! 곱고 아름답게 늙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