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썩은 검찰

쥬띠 2017. 5. 18. 06:23

[ 일부 검찰을 제외한 대다수가 썩은 검찰 ]

 

나는 소설에서 때론 블로그 등에서 검사에 대해서 비판한 적이 많이 있다. 그 내용에서 꼭 지적한 것은 대다수의 검사를 제외한 일부 검사의 행태가 썩었다는 논지였다.

그러나 지난 정권하의 검사들의 행태는 부패 정도가 심해서 이제는 그 오염도가 유통기한을 훨씬 넘긴 음식들처럼 썩는 냄새가 코를 찌른다. 그래서 일부 검사를 제외한 대다수의 검사가 썩어있는 것처럼 보인다.


엘리트 검사라는 우병우가 보여준 행태와 그를 수사하는 과정에 있던 고위 검찰 간부들의 돈 봉투 회식 사건은 오늘날 검찰의 썩은 정도를 잘 알려준다. 그들은 그런 행태가 관례라고 말했다. 즉 대다수가 그런 행태를 보인다는 말이다.

그들도 공무원일 텐데 전혀 공무원 같지가 않다. 공금을 술자리에서 주고받으면서도 관례라고 우긴다. 부하들이 줄을 서서 검찰간부에게 다가가 고개를 숙이고 악수하는 장면은 조폭들이 자기파의 보스에게 하는 인사와 너무도 닮았다. 합법이란 칼을 들고 불법을 자행하는 최고의 엘리트 조폭인 셈이다. 새파랗게 젊어서부터 영감소리를 들은 그들은 겸손이란 단어는 까맣게 잊고 오만이란 단어를 호신용 칼처럼 가슴에 품고 다닌다. 그들은 이제 오만이라는 칼을 함부로 휘두르는 망나니 엘리트로 변질됐다.


최고의 엘리트들이 긴 줄을 서서 자신의 상사에게 악수를 하기 위해 대기하는 동영상 장면은 스스로 빨리 썩기 위해 부패원에 다가가 감염 균을 만지는 행위와 같아 보인다. 우스꽝스럽고 쪽팔리는 행위다. 비싼 돈 주고 공부해서 저러려고 검사가 돼나 하는 자괴감마저 든다.

조폭과 가장 닮은 검사들의 행태는 영화에서, 소설에서 수도 없이 회자되는 얘기다. 직장생활의 반을 룸싸롱이나 어두운 곳에서 온갖 청탁을 주고 받는 데 소비하는 그들의 인생이 불쌍하다. 오죽하면 상사 술 심부름에 과로사까지 했을까?

욜로(YOLO)란 말이 있다.  <You only Live once>란 말이다. 검사들이여 새겨보기를.........


국민보다는 조직이 앞서는 기관, 조직을 감싸는 보스들, 조직과 보스를 위해 충성을 약속하는 검사들에게 정의는 장식품에 불과할 것이다. 권력의 개가 되는 것을 영광으로 여기는 개 망나니들이 지천으로 널려있는 것 같다. 그들은 자기들을 공무원이 아니라 귀족이라고 스스로 착각하는 것 같다. 천박한 그들의 행태는 같은 공무원을 슬프게 한다.


서정쇄신의 서슬이 퍼렇던 박정희 시절에 내가 근무했던 농산물검사소 직원들 중에는 농민에게 커피 한 잔, 막걸리 한 잔 얻어먹고 공직을 떠난 동료들이 참 많았다. 감사원에서 감사라도 나오면 그야말로 초상집이 되었다. 그래도 공직을 생애의 보람있는(worthwhile) 일로 여기며 긍지를 가졌었다. 그 당시의 열악한 환경과 박봉에도 말이다.


그런데 지금의 검찰은 고급 술집에서 돈 봉투를 주고받으면서도 그것이 관례라 하등의 문제가 되지 않는단다. 보스에게만 잘 보이면 출세는 물론이고 겁나는 게 없는 집단이다. 마치 고급 룸싸롱의 웨이터들 같다.

그때의 우리 기관장은 조회가 끝나면 서있는 직원들에게 다가가 악수를 했었다.

일일이 그들의 행태를 말하는 것조차 이제는 무의미하고 지쳤다.

많은 엘리트들을 보아왔다. 그들 중에는 훌륭한 사람들이 참 많았다.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좋은 인상으로 그들을 기억하고 있다.


정의의 일선에서 열심히 일하고 아직도 썩지 않은 일부 검사들에게 한없는 애정을 보낸다. 공정위, 감사원, 금감원 등 정의의 저울추를 바르게 하려는 기관들의 일부 직원들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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