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조선도공 후예 심수관家 14대 심수관 별세
▲ 제14대 심수관(본명 심혜길).
교도 연합뉴스
일본 도예 명가 심수관(沈壽官)가의 제14대 심수관(본명 심혜길)이 16일 폐암으로 별세했다고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92세.
심수관가는 16세기 말 정유재란 당시 전북 남원에서 일본 가고시마로 끌려간 조선 도공 심당길의 후예들로, 전대의 이름을 그대로 따르는 관습에 따라 본명 대신 심수관이라는 이름을 이어서 쓰고 있다. 시바 료타로가 조선 도공들의 망향을 소재로 쓴 단편 소설 ‘고향을 잊기 어렵습니다’에서 소개되며 더욱 유명해졌다.
[출처: 서울신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 아! 심수관 14 대 선생님 ! ]
심수관 선생님이 별세하셨다. 생전에 일본 가고시마에서 한 번,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 번, 두 번을 뵈었다.
선생님은 내 성이 우씨인 것을 알고 고려 말 조선 초에 유명한 가문이었다고 칭찬을 해주셨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예전에 선생님을 추억하며 쓴 글을 다시 올려본다.
모처럼 부부가 차를 마시려고 찻잔을 꺼냈습니다 . 그런데 찻잔을 보는 순간 지난날의 추억과 아쉬움이 겹칩니다 . 제가 차를 마시고 그만 남은 차 찌꺼기를 제거하지 않은 채 보관해 둔 바람에 찻잔의 색이 변해버렸어요 . 그 찻잔세트는 심수관 14대 선생님의 선물이거든요.
심수관 14 대 선생님! 1926 년생이시니 지금 아흔이 넘으셨겠지요 . 그분은 1597 년 정유재란 때 남원에서 포로로 잡혀 일본으로 끌려온 도공 심수관의 14 대손이십니다 .
제가 1990 년도쯤 일본 가고시마에 가서 심수관 14 대 선생님을 예방한 적이 있었습니다 . 그때 심수관 14 대 선생님께서 새로 만든 가마에서 나온 첫 찻잔이라며 선물로 주신 찻잔세트랍니다 .
그때 선생님은 할아버지 심수관 선생님의 탕건과 머리카락을 가져와 저에게 보여주셨습니다 . 400 년도 훨씬 넘은 할아버지의 유품을 무릎을 꿇으시고 보여주실 때 그 엄숙함에 저도 무릎을 꿇었습니다 .
참,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올해 하동에 갔을 때 사온 우전차를 마시며 옛 추억과 아쉬움을 느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