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간은 모두 기본적으로는 보수적이다.
머슬로우가 욕구발전 5단계를 제시했는데 대강 이렇다.
1단계 : 생리적 욕구, • 2단계 : 안전에 대한 욕구, • 3단계 : 애정과 소속에 대한 욕구, • 4단계 : 자기존중의 욕구,
• 5단계 : 자아실현의 욕구이다.
이를 잘 분석해 보면 우리는 성장과 학습을 통해서 한 단계, 한 단계를 넘어서 성숙해간다. 생리적이고, 안전,
그리고 애정과 소속에 대한 욕구 단계를 보면 왜 인간이 보수적인지 알 수 있다.
여름 날, 막노동을 할 때의 일이다. 똥오줌 쌀 곳도 마땅치 않고, 씻을 곳마저 수도꼭지 하나에 줄 서서 씻던 동료들이
모두 극 보수인 것에 놀랐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어 보이는 그들은 토건정부를 칭찬하고 촛불정부를 차마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욕을 하고 있었다. 이명박의 4대강을 칭찬하며 이제 건설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희망을 토로했다.
그러나 같은 이유로 인간은 진보적이기도 하다. 보수적인 인간도 과거의 힘들었던 일, 아픈 상처 등을 떠올려 과거로
돌아가기를 회피하기도 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인기가 시들한 이유다. 마치 윤 대통령이 제시하는 비전은 박대통령의 새마을 운동을 또 하자고 하는
것과 같다. 그는 국민이야 빵만 많이 주면 어차피 따라오기 마련이니까 대기업 위주의 불완전 성장을 추진하여 낙수효과로
빵 부스러기를 많이 흘려주자는 생각이다.
그러나 그가 생각하는 과거는 그 시절을 통해 잘 살게 된 60대 이상이나 기득권자들의 생각이다. 결국, 경험 상 성과는
균등하게 배분되지 않을 게 분명하다. 그래서 새마을 운동 같은 것을 젊은 세대는 떠올리기조차 싫은 것이다.
우리는 많은 경우 교육과 경험을 통하여 자기존중의 욕구와 자아실현의 욕구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미래에 대한 비전은
하나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과거의 이야기를 하면서 아무리 태극기를 흔들어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진보든 보수든 성숙한 인간은 빵만으로는 다스릴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