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은 바쁘다. 연극하랴, 술마시랴, 공연보랴- 변호인(영화), 햄릿(연극)-, 희곡, 뮤지컬 쓰랴.....
하지만 방대한 보르헤스의 작품들을 마냥 미룰 수가 없어서, 작품별로 초벌작업 -전문가도 아닌데 어짜피 초벌이 불가피 하겠지만-
이라도 해놓고서 훗날 더 심화작업을 거쳐야겠다고 생각한다.
[ 원형의 폐허들 ]
1. 줄거리
○ 그는 남쪽에서 배로 와서 원형의 경내(신전)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잠을 잠.
- 그의 목표는 한 인간을 꿈꿔 세상에 내놓는 것임.
- 그는 꿈속에서 원형경기장의 계단식 좌석을 가득 메운 여러 학생 중 스스 로 묻고 답하는 한 명을 택함.
- 어느 날 불면의 긴 시간이 찾아 오고 결국 학생을 잃어버림
○ 다시 고통의 시간이 지난 후에 달의 원반이 둥그래진 날 잠들기가 무섭게 파딱거리며 뛰는 한 심장을 꿈꿈.
- 14일 후 보니까 만족스러운 심장을 만듬, 1년이 되기 전에 뼈대, 눈꺼풀에 도달.
- 어느 날 그는 그 불완전한 소년(작품)을 실망하여 부숴버림. 그리고 후회 함.
○ 그는 미지의 신(불)에게 도움을 청하고 마침내 2년이 걸려 그의 꿈속에서 꿈 꾸고 있는 한 소년이 깨어남.
- 그는 소년에게 다른 (북쪽)신전으로 가서 제사 드리게 함. 그리고 소년의 기억(교육, 선입견)을
지워버렸고, 북쪽신전에서 불속에서 걸어가도 타지 않는 도인 의 얘기를 듣게 됨.
○ 그는 천 하루의 비밀스런 밤 동안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자신의 창조물이 환영 일지 모른다는 사실에
노심초사.
- 오랜 가뭄 끝에 수세기 전에 일어났던 똑같은 일이 반복되고, 그는 죽음을 회피하지 않고 불에 맞섰지만
그는 타지 않았으며 결국 그 자신도 환영(꿈 꿔진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음.
2. 작품의 의미
○ 꿈꾸는 자는 낮에 자고(꿈꿔야 하므로) 밤에 단지 새벽의 두세 시간 정도만 활동(휴식).
- 소설가는 두세 시간만 자고 나머지는 소설을 씀; 소설가는 꿈꾸는 자임.
○ 한 인간을 꿈꾸는 것은 한 인간(캐릭터)을 창조하는 것이다; 새로운 작품의 발표.
○ 학생 중 스스로 묻고 답하는 한 명을 택함; 작가의 마음대로 창의적인 것을 제외한 나머지는 다 버림.
○ 어느 날 잠이 안 오므로 그 청년을 만나지 못함; 불면(꿈꾸지 않는 것)은 비생산을 의미
- 존재의 파괴, 더 이상 글을 쓰지 못함.
- 학생을 잃어버리고 부수고, 천 하루 동안(무한)의 불면은 글쓰기의 어려움, 고통을 의미.
○ 꿈속에서 오래 지내면서 이것이 처음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을 갖음.
- 숱한 작품들(독서)의 기억. 완전한 창조(원형)는 불가능.
○ 불에 타지 않음; 소설의 내용은 허구, 환영.
3. 나의 생각
○ 우리(작가)는 원형에 이를 수가 없다.
- 베토벤(음악), 피카소(미술), 카프카(문학)가 원형에 이르렀다면 더 이상의 예술추구는 허무해질 것이다.
○ 그럼에도 원형의 바로 이전까지 다가가고자 우리는 노력해야한다.
- 일점일획도 손댈 수없는 성경과 같은 작품이 원형에 가까운 예일 것이다.
○ 시간과 공간은 휘어져 있다. 연대기 순으로 작품을 배열할 수 없다.
- 카프카는 숱한 선배 작품들의 결과이나 그들 작품들은 카프카의 결과가 되었다.
○ 카프카나 보르헤스는 무한한 원주 안에 표식(중심)을 남겼다.
- 원주가 끝없어서 우리는 누구나 자신을 중심으로 삼을 수 있고 원주 안에 표식을 남길 수가 있으나,
원형에 가까이 가지 않으면 원주에 함몰되고 지워지거나 희미해진다.
○ 작가는 작품 속에 살아있고 작품은 작가보다 오래 산다.
○ 우리는 원형의 폐허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이다; 폐허가 폐허를 낳는다.
* 아직도 술이 깨지 않았다. 솔직히 보르헤스를 입에 올리는게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