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정의란 무엇일까?'란 생각을 다시 하게됩니다. 돌이켜 보면 정의 때문에 날밤을 새우던 날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그 문제로 아프고 슬프고 괴롭던 시간들로 채웠던 어리석음이 저의 평생에 켜켜히 쌓여있습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선 입장에서 정의를 재단할 수밖에 없는 존재인듯 합니다.
돌이켜 보면 저도 제가 선 입장에서 정의를 재단하고 분노하며 실아온 것 같습니다.
한 때, 정의는 실현될 것이고 우리의 역사도 정의의 바른 길을 향해서 갈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저의 편견인지 모르겠어요. 내가 루저가 아니고 위너였다면 저의 시각도 변했을 겁니다.
한 때, '직장신우회(職場信友會)'에서 활동한 적이 있습니다.
그 직장은 여러 기관에서 파견 온 사람들로 구성되었고 한 달에 한 번 유명 목사님을 초빙해 예배를 드렸지요.
제가 목사님께 물었습니다.
"이곳에는 마사회, 정선카지노, 국정원..... 등의 고위직이 계시는데 그분들의 기도는 어떠해야 할까요?"
"그분들이 고문을 하든, 카지노에서 폐인이 나오든, 경마에서 패가망신을 하든,
다 그분들은 나름대로 나라를 위하고 있습니다.
그분들 걱정은 그분들께 맏기고 당신에게 해줄 말은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눠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라'는 성경 말씀입니다."라고 하시더군요.
참 멋진 말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너나 잘해!'란 말인데 저는 그 말을 지금도 가슴 깊이 간직하고 곱씹어 봅니다.
황교안 법무장관의 교회내 발언을 보고, 문창극씨의 발언이 생각났으며, 저분들은 나름대로 정의의 실현을 위해 애쓰고 있구나.
내 인생에서는 내가 주인공이지만 세상이라는 무대에서의 저는 조연 중의 조연이나, 하찮은 역할을 맡은 엑스트라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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