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제3강을 앞두고

쥬띠 2016. 4. 23. 05:37

[ 3강을 앞두고 ]

 

3강은 영화와 문학에 대해서 얘기하고자 합니다. 참고문헌은 로버트 리처드슨<영화와 문학>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은 시나리오의 전통적인 작성방법, 영화연출과 영화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에 대해서 얘기하고자 합니다.

참고영화는 <살인의 추억>입니다.

  

저는 시나리오의 강의의 1강과 2강의를 통해서 시나리오 작업에서 저의 문제점을 깨닫는 계기가 되고 오히려 시나리오

작업에 한걸음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3강에서는 이러한 문제점과 시행착오를 줄이고 보다 실질적인 시나리오

작성과정에 대하여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다음은 제가 영화와 문학에 대해서 생각나는 대로 써본 글입니다. 시간 나실 때 한 번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명작소설과 영화 어느 게 더 감동적일까? ]

서론

이 문제에 대하여 획일적으로 답하기는 어렵다. 한 마디로 정답이 없다는 말이다. 그 이유는 개인차도 있고 세대차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어려서 만화방에 가서 만화를 죽자고 보았다. 비닐장판을 잘라 만든 똥그랗고 조그만 입장표에는 도장이 찍혀 있었고, 그것을 애지중지 들고 가서 만화방 문을 열었다. 그때의 짜릿함이란 어찌 말로 표현하랴! 하지만 중학교 때는 무협지, 이어서 연애소설, 그리고 문학서적 등으로 기호가 바뀌었는데 그 기호가 거꾸로는 가지 않았다.

지금은 영화가 문학에 비해 내용적으로나 물량적으로나 압도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것은 영화가 시각, 청각 등 우리의 오감을 동시에 자극하기 때문일 것이다. 더구나 종합예술인 영화는 영화음악이란 서브 장르를 가지고 있다. 언젠가 영화스튜디오에 견학을 갔었는데 그곳의 오디오 감독이 오디오가 영화의 50%를 좌우한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하지만 그에 걸 맞는 대우는 받지 못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2.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소설 닥터 지바고가 영화화된 경우

나는 <닥터 지바고>란 영화를 먼저 보고 나중에 소설을 읽었다. 그런데 소설을 읽는데 소설이 영화를 봤을 때의 감흥을 따라와 주지 않는 것이다. 읽는 내내 귓가에서 라라의 테마란 음악이 흐르고 많은 장면이 기억에서 사라졌는데도 영화의 몇 장면이 자꾸 책을 가렸다.

! 얼음으로 뒤덮인 궁전 같은 집! 라라가 탄 마차가 눈 덮인 들판으로 사라지는 장면을 끝까지 보기 위하여 지바고가 2층의 창문을 깨고 머리를 내미는 장면! 마지막에 길가에 쓰러진 지바고와 그것도 모르고 계속 걸어가면서 사라지는 라라의 뒷모습은 얼마나 처절한가!!!! 감탄부호를 한 없이 넣어도 부족할 것이다.

 

3. 피츠제럴드 소설 위대한 개츠비의 경우

나는 <위대한 개츠비>란 영화를 보기 전에 소설을 먼저 읽었다. 그 후에 영화를 보았는데 이번에는 희한하게도 소설이 영화를 압도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영화는 막대한 제작비를 들이고 화려하게 제작되었는데도 말이다.

나는 피츠제럴드의 소설을 읽으면서 그의 문체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그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배경묘사와 심리묘사는 영화감독이 표현하기에는 역부족이었을 것이다. 재의 골짜기, 웨스트 에그와 이스트 에그 섬의 묘사, 나는 그 문장들을 노트에 가득 적어놓았다. 나는 그 한 대목을 읽어보면서, 사랑하는 여인 데이지를 그리는 한 사나이의 외로움이 절절이 묻어나오는 것을 느꼈다.

또 한 사람의 모습이 이웃집의 그림자 속에 나타나 두 손을 호주머니에 찌른 채 서서 은빛 후추 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별들을 바라보고 있었다.그는 두 팔을 어두운 바다를 향해 뻗었는데, 나는 멀리 떨어져 있기는 했지만 그가 부르르 몸을 떨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무의식중에 나도 바다 쪽을 바라보았다. 저 멀리 조그맣게 반짝이는, 부두의 끝자락에 있는 것이 틀림없는 단 하나의 초록색 불빛을 빼고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피츠 제럴드의 소설에는 주옥같은 문장이 소설 전편에 가득 차 있다. 어찌 영화로 표현해 낼 수가 있겠는가?

 

4. 결어

서론에서 밝힌 것처럼 명작소설과 영화 어느 게 더 감동적일까?’란 질문에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어느 것을 먼저 읽었거나 보았냐.’에 따라서도 호불호가 갈리고, 개인차와 세대차가 크기 때문이다.

앞의 두 영화는 물론 다른 소설이 영화화한 경우도 마찬가지겠지만 소설과 영화가 가지는 장르상의 장, 단점은 있다.

아무래도 소설이 먼저 써졌으므로 좀 더 감동적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소설은 두고두고 음미할 수도 있고 심리상의 내면을 보다 잘 표현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영화는 영상 외에 음악이라는 장점을 가졌으니 명확한 우열을 가리는 것은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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