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아! 정녕 창중이는 창중이를 모른다는 말인가!

쥬띠 2016. 6. 7. 14:40

 

오! 창중스러운 세상이여!

세상의 도덕기준이 변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는데 내 자신을 돌아봐도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렀는가? 그러니 그 사이 산업과 과학기술도 너무 많이 변했다. 나는 농업사회, 산업사회, 정보화 사회, 디지털 사회 등, 이전시대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한 생애에서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러니 그간 세상의 가치관은 얼마나 많이 변했겠는가?

 

그런데 같은 하늘 아래 같은 세대를 살면서도 너무도 다른 가치관을 갖고 사는 인간들이 많은 것에 대해 이질감을 넘어 경외감마저 느낀다.

어느 총리 후보는 공직생활 40년에 한 점 부끄럼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때 나는 충격을 받았다. 어쩌면 저 나이에 저런 청정무구한 사람이 있을 수 있나?

그러나 한 술 더 뜨는 인간을 보고서 어쩌면 다수의 도덕기준이 변했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각주구검이란 말처럼 나는 고리타분한 옛 도덕을 기준으로 삼고 사는 것 같다.

 

박근혜 대통령의 2013년 미국 방문 수행 시 여성 인턴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았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3년여의 칩거를 깨고 칼럼 집필 활동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검찰이 기소를 하지 않은 사실은 아무리 살펴봐도 나에게 죄가 없었다는 법적 결론이 내려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세상에 사내새끼가 꼬질대 잘못 써서 망가진 사람이 어디 한 둘인가? 그 사람들은 뭐 할 말이 없어서 안 했는가? 입 다물고 가만있으면 다 이해할 텐데……. ‘술 처먹고 꼴려서 지랄했구나, 쯧쯧…….’하고.

그는 "언론이 말하는 공소시효가 만료될 때까지 무려 3년이라는 절대 짧지 않은 기간 워싱턴 검찰이 내게 단 한 번도 연락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참 한심하고 뻔뻔하다. 상대 여성 인턴이 있는데, 그 여자는 아무런 일도 없었는데 윤창중을 모함했다는 말인가? 그 여자를 두 번 욕보이는 것이 아닌가! ! 창중스럽기 그지없다.

 

고사성어에 사지(四知)란 말이 있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너가 알고 내가 안다라는 말이다. 오호, 애재라! 정녕 창중이는 창중이를 모른다는 말인가?

 

아! 너무 창중스러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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