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극축제가 열리는 동안 행복했어요"
시민 프린지 '아, 나혜석' 시낭송 인상깊어
2018-05-28 23:39:57최종 업데이트 : 2018-05-29 10:15:29 작성자 : 시민기자 심춘자
올해로 22회째를 맞는 2018 수원연극축제가 5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경기상상캠퍼스에서 큰 족적을 남기고 막을 내렸다.
국내 14개 팀과 해외 6개 팀이 참여해 총 37개 작품 89회 공연이 무대에 올랐고 복작복작 울창한 숲속에서 시민들은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이번 축제는 기존 화성행궁에서 열리던 것을 자연친화적인 공연예술제 콘셉트를 살려 대형무대 보다는 자연환경을 살려 공연을 펼쳤다.
숲 속 길을 따라 작은 공연장을 찾아다니는 것도 보물찾기 하는 것처럼 재미를 더했다.
농업의 중심지로 20세기를 풍미했던 지역인 만큼 일상을 보여주는 자료전시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쌀의 독백은 농경사회에서 현재까지 농업 변천사를 영상으로 상영해 주었다. 황금색의 쌀부대로 만든 부스가 푸른 숲속에서 빛나고 있었다.
농업의 중심지로 20세기를 풍미했던 지역인 만큼 일상을 보여주는 자료전시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경기상상캠퍼스는 거대한 공연장이었고
놀이터였고 즐거움이 있는 곳이었다. 사색의 동산에서 펼쳐진 포레포레는 아이를 비롯해서 함께 나온 가족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상상캠퍼스에 입주해 있는 단체들의 창작 작품과 지역주민들이 생활소품을 만들어 거래하는 포레포레에서는 체험을 할 수 있고 먹을거리가
거래되어 인기가 매우 높았다. 아이들은 체험을 하고, 함께 온 가족들은 돗자리를 깔고 음식을 나눠먹으며 청소년들의 댄스 공연을 구경하고 있었다.
경기상상캠퍼스는 거대한 공연장이었고 놀이터였고 즐거움이 있는 곳이었다
아이들은 체험을 하고 함께 온 가족들은 돗자리를 깔고 음식을 나눠먹으며 청소년들의 댄스 공연을 구경하고 있었다.
"그랑쟈드 섬의 일요일 오후가 제가 아는 그림 중에 가장 호사를 즐기는 명화인데요. 유년시절 그 그림처럼 생활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생각했었는데 오늘 경기상상캠퍼스에 와보니 사람들이 모두 즐거워하고 행복해 하는 모습입니다. 숲속에서 이런 파티가 열릴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26일 오후 5시부터 청춘극단에서 하는 시극 '아, 나혜석'을 관람했다. 정월 나혜석의 일생을 시극 형태로 만들었다.
시낭송과 무용 그리고 음악을 입체적으로 융합한 연극형식이었지만 종합예술공연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공연이 시작되고
좌석이 없는 상황에도 시민들은 '아, 나혜석'을 보기 위해 입장했다. 여성 인권의 암흑기에 불같은 삶을 붉은 의상을 입은
무용수의 손끝과 몸짓에서 읽을 수 있었다.
정월과 한때 사랑을 약속했던 최린(한경동 시낭송가)의 시낭송이 인상적이었다. 3·1운동 때의 민족 대표 33인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을 낭송했다.
정월과 한때 사랑을 약속했던 최린(한경동 시낭송가 오른쪽 세번째)의 시낭송이 인상적이었다
나혜석의 아버지, 최린, 내레이션 등 역할을 했던 한경동 시낭송가는 재능시낭송대회, 박경리 시낭송대회, 김수영시낭송대회 등
전국시낭송대회에서 각종 상을 수상한 실력 있는 낭송가다. 시낭송 대중화에 앞장서고 저변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수원연극축제가 22회가 진행되는 동안 시낭송가의 역할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번 기회로 시낭송가들의 저변확대와 다양한
무대에서 만나기를 기대해 본다.
이번 연극축제에서 특히 좋았던 것은 자연 속에서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화성행궁에서 진행됐던 때는 쉴 공간도 부족하고 광장
한 곳에서 여러 개의 공연이 진행 되거나 화서문까지 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보는 즐거움은 있었지만 쉼에 있어서는 조금 아쉬움이 있는 공간이었다.
어린아이는 아빠 무릎에 앉아 마임을 뚫어져라 보고 있다.
상상캠퍼스는 야외공연장도 최대한 자연을 이용하여 무대를 꾸몄다. 별도로 계단식 좌석을 마련하지 않아도 약간의 경사가 있는 언덕을 객석으로 하여
쉽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어린아이는 아빠 무릎에 앉아 마임을 뚫어져라 보고 있다. "별도의 설명이 없어도 음향효과를 듣고 아이들도
다 알아보는 것 같아요. 아이도 그렇지만 우리가족에겐 잊지 못할 추억 하나가 더 생겼어요. 아이도 꽤 긴 시간을 앉아 있는데도 자리에서 일어설 줄 모르네요.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고 하는데 이럴 때 하는 말인가 봐요."(웃음)3일 동안의 연극축제는 아쉬움이 남았다. 새롭게 꾸민 공간에서 37개의 작품을 3일 동안
모두 본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짧은 시간동안 최대한 많은 것을 보아야하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고 여유롭게 관람하지는 못했다.
목표로 한 몇 개의 작품을 제외하고는 마음껏 느끼고 누리지 못해 다음부터는 기간을 조금 늘려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본다.
수원연극축제, 나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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