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자정(自淨)대회를 열 때가 왔다- 정의로운 검찰을 꿈꾸며 ]

쥬띠 2018. 11. 13. 00:43

[ 정의로운 검찰을 꿈꾸며 ]

 

서지현 검사의 글을 읽었다. 그녀의 글은 시간이 지나도 계속 여운을 남긴다. 그녀는 내 삶도 세상도 달라졌지만, 검찰만은 변한 게 없다고 말한다. 그녀는 선망의 대상인 검사다. 그런데도 그녀는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이라고 말했다. ‘저는 인생이 찰나라고 생각해요. 저의 고통도 언젠가 끝날 거예요. 제가 현재의 검찰에게 만족하며 살았다면 그게 더 부끄러웠을 것 같아요. 이번 생에 포인트를 많아 쌓을 테니까 다음 생엔 절대로 태어나지 않게 해달라고 저는 늘 기도해요.’ 나는 이글을 읽고 처연해졌다.

대한민국의 검찰이 썩었다는 건 오늘 어제의 얘기가 아니지만, 그리고 늘 그 일로 글을 쓰고 가슴 아팠지만, 그래서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지만 서지현 검사의 글을 읽고 그저 한 두 마디 씨부렁거려 본다.

대한민국의 검사 중에 의인 열만 있어도 이 지경이 되지는 않았으리라. 삼성같은 대기업의 시따바리들이 부끄러운 줄 모르고 기고만장하지는 않았으리라. 밤이면 조폭들보다 더 설치며 주지육림에 빠지지는 않았으리라. 유부녀인 동료 검사의 몸을 더듬고 음담패설을 내뱉는 검사들 투성이가 되지는 않았으리라. 아니 의인 다섯 명이라도'''''''.

기소독점의 보도를 휘두르며 약자를 짓밟고 정의를 훼손하는 오만을 저지르지는 않았으리라. 조폭보다 나은 것이 별로 없어 보이는 조직. 해꼬지와 복수에 길들여진 검사나부랭이들!

법무부 차관이 검사출신이라고 약한 여자를 겁탈해도 증거가 없다느니, 화면이 희미해서 잘 안 보인다느니 하며 꼴리는 대로 지껄이는 검사들……. 대한민국의 국민은 어디에서 하소연 할 데도 없다. 같은 공무원이면서 귀족행세를 하는 검사나부랭이들은 언제나 오만한 자리에서 오만한 자세를 흐트리지 않는다.

한 인생을 망가뜨리고도 고급 술집에서 모여서 술이나 처먹는 데 열을 올리는 그들에게 어떻게 정의를 말한다는 말인가? 사실 글을 안 올린 지는 제법 됐다. 그런데 검사들 얘기만 나오면 열 받는다. 정의로운 검사가 50%가 안 된다면 어차피 존재의 정당성이 훼손된 거다. 검사들도 항변하겠지. 우리만 그랬나? 맞다 법관들도 엉망인 거는 마찬가지다. 나아가 금감원, 감사원, 공정위 등등, 정의의 일익을 담당하는 기관들이 다 썩었으니……. 채용비리는 어떻고?

공무원 중에서 가장 정력이 쎈 검사들이여! 제발 정의의 선봉에 서 주시길. 그래도 반 이상은 정의로워야 되질 않겠는가! 검사가 검사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낀다면 반성할 줄도 좀 알아야 하질 않겠는가! 나는 검사들이 자정(自淨)한다며 선서하는 뉴스도 많이 보았지만 역시 검사는 검사다. 오죽하면 '검사들 선서한다'는 말이 생겼겠는가? 힘 앞에 비굴하고 약자에게 과잉 대응하는……. 검사도 못되는 별장 도우미는 인생 종친 거다. 장자연의 죽음에 대한 검사들의 태도를 보며 같은 인간이면서 동시에 검사들은 짐승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글을 쓰지 않을 수가 없다. 서지현 검사의 비장한 글을 읽고 나는 분노한다. 미투의 중심에게 미투 없는 세상을 바란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가? 그녀는 말했다. 검사 초기시절 술 자리에 가면 단 하루도 성추행 당하자 않은 날이 없었다라고.

그러고 보니 또 자정대회를 열 때가 온 것 같다. 정권도 바꼈잖은가? 국민 위에 군림하는 공무원들이라 어차피 오만한 자의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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