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정유년 새 해를 맞으며

쥬띠 2017. 1. 3. 04:37

[ 정유년 새해를 맞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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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설레는 새 해를 맞아 밤새 잠을 설쳤다. 잠자리에서 지난 한 해를 돌이켜 보고 다가오는 한 해를 바라보며 온갖 상념들이 머릿속으로 분주히 돌아다녔다.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고 또 다사다난한 한 해가 될 것이다.

 

한 동안 글을 쓰지 못했다. 숱한 사건들이 때론 머리를 아프게 하고 가슴을 쥐어뜯게도 했다. 지나간 숱한 사건들을 쫒느라 온갖 욕을 먹어가며 뒤적이던 뉴스며, SNS 등등, 참으로 한심해 보이고 막막하던 일들이 하나하나 물 위로 떠오르듯 세상에 나타나고, 대통령이 탄핵소추가 되었다.

70년대를 우울하게 살았던 사람으로서 그 시대의 망령들이 마지막 발악을 하는 것만 같다. ‘박사모들이 최근에 외친 쿠데타를 일으키자’, ‘군대여 일어나라라는 끔직한 구호와 군대의 알자회란 반역에 준하는 군대의 모임을 보며 구태에 찌든 사람들의 모질고 패악함에 혀를 내두른다. 사탄의 역사도 얼마나 힘을 가졌는지? 하지만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다란 말처럼 우리의 역사가 정의롭게 흘러가길 소망하고 또 그렇게 되리라 본다.

 

새 해에는 탄핵판결과 그에 따른 정치적 격변이 예상되고 대통령 선거도 치러질 것이다. 대한민국의 운이 좋다면 이번 기회에 구습을 벗어버리고 새로운 나라로 우뚝 설 수 있으리라 본다. 서구 역사의 시민혁명이 없었던 우리나라에 촛불혁명은 우리 역사에 새로운 시민혁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부디 좋은 대통령이 나타나 온갖 분야에 남아있던 불의의 기운을 모두 걷어내 다 태워버려 주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지난 한 해를 나름 열심히 살았지만 능력이 부족하고 천성이 게으른 것은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올 해에는 더욱 열심히 살 것이다. 무엇보다 자꾸 잃어버리는 열정을 다시 추스르자. 노파심에 찌든 늙은이가 되지 말고 더욱 진보적인 젊은이가 되자.

 

이제 곧 닭이 울 시간이다. 그러고 보니 새벽이면 듣던 닭 울음소리가 몹시 그립다. 닭 울음소리 들리는 시골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 우리 모두 귀신을 쫒는다는 닭의 힘찬 울음소리로 이 땅의 음습한 구태를 몰아내는 한 해를 기원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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