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짝사랑은 한번이면 족하다

쥬띠 2017. 3. 24. 10:48

[ 짝사랑은 한번이면 족하다 ]

 

누구나 한번쯤은 짝사랑을 한다. 그러나 짝사랑은 한번으로 족하다. 왜냐면 대부분의 짝사랑은 실패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미국사랑은 지극하다. 특히 보수주의자, 안보론자, 군 수뇌부들은 더욱 더 지극하다. 그들의 짝사랑은 관 뚜껑이 덮일 때까지 지속된다.

 

얼마 전에 미국 국무장관 틸러슨이 일본, 한국, 중국을 순방하며 일본은 <가장 중요한 동맹>이고, 한국은 <중요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그는 아베 신조일본총리와 양제츠중국의 외교담당 국무위원과는 만찬을 했지만, 우리의 윤병세외교부장관과는 만찬을 하지 않았다.

 

이에 우리의 짝사랑 부대들은 마음의 상처를 깊이 받고 항의를 했고 미국은 우리 정부에게 해명을 했다. ‘진심은 그런 게 아니었다고.’

물론 그들의 진심은 그런 게 아니면서 멘트만 날린 것이다. 무기 바이어로서의 <중요한 파트너>이면서 아직까지 짝사랑의 환상을 간직한 자들에게 말이다.

그래서 그들은 그들의 가슴 속에 새겨둔 <한미혈맹>이란 문신을 다시 한 번 쓰다듬었을 것이다.

 

국방은 우리의 몫이다. 우리의 짝사랑파는 이제 미국에 대한 짝사랑을 버리고 미국처럼 그들에게 외교적 멘트만 날리고 자주국방을 향하여 매진해야 한다.

미국이 우리를 영원히 지켜준다고? 미국은 우리에게 일본의 반절 정도도 관심이 없다. 오로지 전략적 관계자와 군수업자, 그리고 그들을 끼고도는 정치가외엔 말이다.

 

우리와 미국은 지리적으로도 일본보다 멀리 떨어져 있다. 우리 국민이 미국의 안보에 관심이 있는가? 그와 마찬가지로 미국민은 우리의 안보에 발톱의 때만큼도 관심이 없다.

이제 <한미혈맹>이란 문신을 지우자. 미국의 이익을 한국의 운명인양 착각하는 짝사랑도 그만하고 오로지 현실적인 자주국방에 매진하자. 그저 미국과 똑같이 멘트만 날리자.

 

미국의 군수업자와 일본만 대박 터지는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막자.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는 미국의 입장에서는 세계의 평화가 달갑지만은 않을 것이다.

이라크전쟁을 일으켰듯이, 미국-미국의 군수업자들-은 미국에서 멀리 떨어진 나라에서의 전쟁을 학수고대할 지도 모른다. 그게 동아시아- 그것도 한반도-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사드로 일본과 미국으로 향하는 북한의 핵미사일을 격추시키면 그 방사능은 우리에게로 떨어지지 않겠는가?

그런 바보 같은 짓을 우리가 왜 하는가? 그보다 평화적인 노력에 더 매진하고 그 사이 안보적인 내실을 기하고…….


사드에 대한 중국의 항의에 우리 군 당국자는 '사드의 방향을 중국으로 향하려면 국회와 국민의 동의가 필요하다.

그래서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아, 갑자기 가슴이 메어진다. 사드에 대한 설치동의도 받지 않은 그들이……물론 그 보도가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누구나 한번쯤은 짝사랑을 한다. 그러나 짝사랑은 한번으로 족하다. 박근혜도 이제 탄핵되었다.

미국에 대한 70년대식 향수와 짝사랑을 버리자. 그들의 진심처럼 우리의 가슴에 새겨진 <한미혈맹>이란 문신을 가슴에서 지우고 <중요한 파트너>로서 당당히 서자.

세계 10대 경제대국이란 위상에 걸맞게 당당한 <파트너 쉽>을 가지자.


이제는 가슴이 아프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새로운 미래를 향하여 나아갈 때다.